한 일 년째 <닥치는 대로 해결>의 삶을 살고 있다. 시간 관리하는 법을 아예 잊어버린 것처럼, 마감이든 뭐든 끝에 이른 것들을 쳐내기에 바쁘다. 그러다보니 당연히 다른 사람들은 물론 나 자신도 만족시킬 수 없는 결과를 내게 된다. 개별적으로 생각해야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알지만, 그것들을 한 데 모으는 나라는 사람에게 그 모든 실패가 쌓인다는 점은 부정 불가한 사실이다. 속에 ‘충분히 노력을 다하지 않았음’이 마구 쌓여가다보니 삶이 전반적으로 너무 불만족스럽다. 일괄 폐기처분, 리셋해버리고 싶은 병이 도진다. 밖에서 볼 때는 이것도 저것도 안 놓고 그런대로 잘 유지하고 있는 사람 같겠지만, 나 스스로는 알고 있다. 나는 딱 그 정도로 유지될 정도로 살고 있다는 점, 모든 것이 어떻게 유지될 만큼만 마음을 쏳고 있다는 점. 그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 괴롭다.

전부 어영부영할 거면 아무것도 안 하고 속시원히 노는 게 나았을 거란 생각. 그런 생각의 고리는 발전 없이 되풀이된다. 속이 시끄럽다. 어딘가에 단단히 갇힌 것 같다. 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‘이럴 거면 왜 @@해?’ 밖에 없다니. 처참하기 그지 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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